젖병, 언제 어떻게 떼야 할까요?
젖병은 신생아 시절부터 아기의 입에 가장 오래 닿아 있는 도구입니다. 수유 시간이 주는 안정감, 빨기 동작에서 오는 만족감, 엄마 품처럼 느껴지는 온기까지 젖병은 단순히 우유를 마시는 도구 그 이상으로 정서적 위안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생후 12개월이 지나면서는 젖병 사용을 줄이고 컵으로 전환하는 것이 성장 발달과 구강 건강, 식습관 형성에 더 도움이 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아기가 젖병에 더 강하게 집착하게 되고, 잇몸·치아 건강이나 식사 습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젖병을 치워버릴 수도 없죠. 아기에게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전환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젖병을 떼야 하는 적절한 시기, 단계별로 무리 없이 넘어가는 실질적인 방법, 부모들이 자주 하는 실수와 대처법까지 현실적인 방법으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1. 젖병을 떼야 하는 이유
1) 구강 발달의 문제가 예방됩니다.
젖병을 오래 사용하면 입안 근육의 움직임이 제한됩니다.
- 잇몸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집니다.
- 혀 움직임이 줄어들며 발음 발달에도 지연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치아가 올라오면 부정교합(앞니가 벌어지는 현상)의 우려가 증가합니다.
2) 식사 전반에 영향을 줍니다.
- 젖병에 집착하는 아기는 고형식 섭취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 목마를 때도, 배고플 때도 젖병을 찾게 되면서 스스로 먹는 능력이 저하됩니다.
3) 수면 문제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 잠자리 루틴이 '젖병 빨기'로 고정되면, 수면 전 필수 조건처럼 인식합니다.
- 특히 밤중 수유와 연결되면 치아 건강까지 위협받습니다.
2. 젖병을 떼야 하는 적절한 시기
📌 WHO(세계보건기구) & 소아과 권고
- 생후 12개월 이후에는 젖병 사용 줄이기 시작합니다.
- 15개월~18개월 사이에는 완전히 컵 전환을 권장합니다.
- 미국소아과학회(AAP): “12개월부터 컵 전환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라는 입장
🎯 가장 이상적인 시기
- 생후 13~15개월 사이
- 아기가 손으로 물건을 잡고, 컵에 흥미를 보이며 하루 한두 끼 정도는 고형식을 먹기 시작했을 때 시작합니다.
3. 젖병 끊기, 무리 없이 진행하는 5단계 방법
🔹 1단계: 준비기 (12개월 전후)
- 컵(빨대 컵, 스파우트 컵)을 보여주고 익숙하게 만들어 줍니다.
- 물이나 미지근한 차를 컵에 담아 줍니다.
- 젖병 외의 도구로 음료를 마셔보는 경험을 제공해 줍니다.
포인트: 이 시기엔 단순 ‘놀이’로 접근, 실패해도 꾸짖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2단계: 낮부터 젖병 줄이기
- 하루 3번의 젖병 수유 중 낮 수유부터 컵으로 전환합니다.
- 아기가 좋아하는 컵을 고를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줍니다.
- 컵에 담는 음료는 아기가 익숙한 분유/우유로 시작합니다.
팁: 처음에는 젖병과 컵을 동시에 제공해 천천히 익숙해지게 합니다.
🔹 3단계: 잠자리와 분리하기
- 잠들기 직전 젖병 사용은 점차 줄이고 우유는 수면 30분 전에 컵으로 마시게 유도합니다.
- 잠은 별개의 활동임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대신 잠자리 루틴(책 읽기, 노래, 포옹)을 강화합니다.
🔹 4단계: 밤중 수유 없애기
- 밤마다 젖병을 찾는 아기는 다른 위안 방법을 제공합니다.
- 안고 토닥이기, 부드러운 말로 반응해 줍니다.
- 일정 시점에는 젖병 없이도 밤을 넘기도록 계획을 세웁니다.
🔹 5단계: 완전 종료
- 젖병에 의존하는 횟수가 하루 한 번 이하가 되면 완전히 없애는 시기 도달합니다.
- 젖병을 없애는 과정을 아기에게 이야기해 줍니다.
4. 젖병 끊기 시 실수하기 쉬운 행동과 대처법
❌ 갑자기 젖병을 치워버림
→ 아기는 혼란, 분노,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음
대안: 서서히 줄이며, “다른 컵으로도 마실 수 있어”라는 경험 쌓기
❌ 컵 사용을 강요함
→ 억지로 마시게 하면 컵 자체를 싫어하게 됨
대안: 재미있는 컵(그림, 색상, 빨대 등)으로 유도
❌ 거절할 때마다 다시 젖병 꺼냄
→ 일관성이 없으면 전환 실패
대안: 정한 계획대로 젖병 제공 시간 외에는 절대 꺼내지 않기
❌ 밤에 울면 무조건 젖병
→ 습관 강화되며 끊기가 더 어려워짐
대안: 수면 루틴 조정, 다른 위안 방법 함께 제공
5. 컵 종류별 추천 가이드
| 컵 종류 | 사용 시기 | 특징 | 주의점 |
| 스파우트컵 | 12개월 전후 | 젖병과 유사한 흡입 방식 | 일부 치아 압력 발생 |
| 빨대컵 | 12~15개월 | 자가 섭취 연습, 외출 시 편리 | 처음엔 사용법 익숙지 않을 수 있음 |
| 일반 오픈 컵 | 15개월 이후 | 진짜 ‘컵’ 사용 습관화 | 쏟을 위험, 초기엔 부모 보조 필요 |
🧼 컵 세척은 철저히! 빨대 내부, 스파우트 연결부에 잔여물이 쌓이지 않도록 매일 소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6. 부모들이 자주 묻는 Q&A
Q1. 낮에는 컵을 잘 사용하는데 밤에는 젖병만 찾아요.
👉 낮의 습관을 강화하면서, 밤에는 점차 젖병 사용 간격을 늘리는 방식으로 접근하세요.
Q2. 컵으로는 우유를 잘 안 마셔요. 젖병 줄여도 될까요?
👉 네. 컵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부터 만들고, 우유는 하루 300~500ml 이내면 영양상 충분합니다.
Q3. 컵 거부가 너무 심한데 괜찮을까요?
👉 컵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방식에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택권 제공’과 ‘함께 마시기’로 긍정적 인식을 만들어주세요.
젖병 끊기는 단순한 훈련이 아닙니다
젖병 떼기는 단지 도구 하나를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아기에게는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넘어가는 첫 번째 독립 경험입니다.
너무 빠르게 강요하지도 말고, 너무 오래 미루지도 않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아기의 성장을 믿고, 그 리듬을 존중하면서 단계별로 도와주세요. 처음에는 컵을 밀쳐도 괜찮습니다. 반복된 일상과 부모의 일관된 태도가 어느 날 ‘스스로’ 컵을 드는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작은 컵 하나가, 아기가 자립을 시작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